[콕!건강]소아·청소년 비만↑…'방치하면 성인병 위험'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소아·청소년 비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전문가는 이 시기 비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5일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초·중·고 1023개교 9만778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중·고교 학생 중 30.8%가 과체중 및 비만으로 확인됐다. 2년 전인 2019년에 비해 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김은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이 급증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중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생활 습관 및 환경의 변화"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신체활동 감소와 함께 좌식 생활 및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증가했으며, 식습관 측면에서도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와 배달 음식 섭취가 크게 늘었다"며 "규칙적인 생활패턴이 무너지면서 건강한 식품 섭취가 감소하게 되는 비만의 위험도가 높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김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최연호, 김미진 교수 연구팀이 'Scientific Reports'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아·청소년의 체질량지수,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간기능수치가 전체적으로 증가했고, 이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당뇨병의 지표인 당화혈색소가 5.6%에서 6.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점은 소아·청소년 비만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의 약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며,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등 각종 대사질환의 위험이 40~60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로 이후 소아·청소년 비만이 많이 증가했는데, 소아청소년과 의사뿐 아니라 부모님들도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간과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학교 건강검진에서 과체중 및 비만으로 확인된 경우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 방문해 관련된 동반 질환에 대한 평가를 받고 예방 및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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