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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포커스]경제 ‘청신호’라지만…체감경기 나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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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질GDP 성장률 1.3%로 예상치 웃돌아
경제심리지수 100 하회해
고물가·고금리·민간소비 부진 이어져 체감경기 ↓

[BOK포커스]경제 ‘청신호’라지만…체감경기 나쁜 이유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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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용이 너무 비싸니까 뭘 사먹어야 겠다는 엄두가 안 나요. 그냥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서 먹는 게 일상이 된 거죠."

대학생인 이모씨(23)는 최근 외식비를 아끼기 위해 도시락을 싸서 통학하는 게 일상이 됐다. 도시락을 싸기 전엔 하루 식비로 3만원가량을 썼지만, 이후론 점심과 저녁 식사를 2만원가량으로 식비를 해결할 수 있어 부담이 훨씬 줄었다.


우리나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3%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신 경제성장률 ‘서프라이즈’를 강조하는 목소리로 가득하다.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는 1분기 지표가 나오자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며 환호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기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섰고 UBS, 시티, HSBC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잇따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일반 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팍팍하기만 하다.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한은의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4.5를 기록했다. 기업의 체감경기인 4월 전산업 업황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71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현재의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더 많음을 뜻한다.


체감경기가 나쁜 이유로는 고물가, 고금리, 민간소비 부진이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석 달 만에 2%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채소, 과일 등 생활물가가 급등하고 떡볶이, 김밥 등 외식물가도 치솟으면서 체감경기와의 괴리가 큰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5%로 전월(3.8%)보다 상승폭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높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건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다.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와 기업의 빚 상환 여력이 악화하고 있단 점도 문제다. 고물가 속 ‘서민급전’으로 꼽히는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말 주요 9개 카드사 기준 39조4821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월보다 77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일(현지시간) 이창용 한은 총재가 조지아의 트빌리시에서 동행기자단과 만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 올해 1분기 GDP 성장세,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고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간소비, 건설투자 등 1분기 경제성장률 서프라이즈는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분기 민간소비는 0.8%로 성장하고, 건설투자는 2.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민간소비는 지난해 계속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늘어났기 때문에 완전한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건설투자의 경우도 작년 4분기 실적이 워낙 나빠 기저효과의 영향이란 평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관련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다시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도 1분기 지표와 관련해 “내수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지만 지속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체감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선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일 ‘최근 내수 부진의 요인 분석 : 금리와 수출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최근 수출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과 달리 내수 회복은 지체되고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내수 회복을 가시화하기 위해선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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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리 인하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고금리로 인해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졌고, 연체율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현재 한미 금리 차는 2%포인트로 큰 상황이기 때문에 자본유출 가능성이 있고,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연내 한 차례 인하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고물가가 잡히고 미국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마련돼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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