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안정' 택할까...4대 그룹 인사 시작

LG전자 이번주 사장단 인사 시작
12월 초 삼성을 비롯해 SK, 현대차도 임원 인사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성기호 기자, 오현길 기자] LG그룹이 LG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환경 점검 및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지난주까지 마무리하고 이번주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진행한다. 다음달 중순까지 LG를 시작으로 삼성, SK, 현대차 등 4대그룹의 인사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LG는 이르면 오는 24일 4대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주요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 나선다. 이미 권봉석·권영수·신학철·차석용 등 지주·배터리·화학·유통을 이끄는 4명의 부회장과 함께하는 구광모 회장 체제가 자리잡은 데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가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만큼 큰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싣는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LG는 지난해에도 안정 속 혁신을 키워드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유임한 채 젊은 신규 임원을 대거 발탁한 인사를 진행했다.

LG전자는 세트 사업 부진속에 수익성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지난해 권봉석 부회장이 지주사로 이동하고 폭넓은 해외 경험으로 글로벌 사업감각이 뛰어난 조주완 사장이 승진하는 큰 변화를 경험한 터라 사장 교체가 쉽지 않다. 조 사장의 임기도 2025년 3월까지다. 이번 인사에서 조 사장이 이끄는 LG전자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실적이 안 좋은 사업부 위주로 조직을 개편하는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실적에서 크게 희비가 엇갈렸던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사장 인사는 주목받는 부분이다. 정철동 사장이 이끄는 LG이노텍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자리를 지키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체질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대외 환경에 적자를 기록했다. 정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은 이재용 회장이 지난달 27일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의 첫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다. 예년처럼 12월 초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투톱 체제’ 유지 여부와, 사임한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후임으로 누가 발탁될 지, 삼성 계열사들의 콘트롤타워를 부활하는 조직 개편이 단행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 사장단 인사는 소폭 진행하더라도 부사장급부터는 인사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전자 내에서 60세가 넘는 부사장급 이상 임원은 약 20명이다. 특히 이 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토대가 될 첫 인사라는 점에서 능력 있는 젊은 리더들과 여성 임원들의 대규모 승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과거 12월 첫째주 목요일에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해온 SK그룹도 올해도 그 전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 폭은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이나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 등 취임한 지 1년 남짓 지나 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회장으로 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나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도 자리를 지킬 것이란 예상이다. 2013년부터 SKE&S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유정준 부회장은 지난 3월 그룹 북미 대외협력 총괄까지 맡게되면서 교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에 따라 SK네트웍스나 SK케미칼 등도 내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거취가 주목된다. 아울러 그룹 핵심사업인 'BBC(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관련해 차세대 인재를 발탁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통상 12월 중하순께 실시해 5대 그룹 중 인사가 가장 늦었던 현대차그룹의 정기 인사도 앞당겨질지 관심이다. 재계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과 급격한 경기 위축을 선제 대응하기 위해 올해엔 12월 초중순쯤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사상 최대규모인 20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한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의 안정화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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