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램 매출 28.9% 줄어들 동안 삼성 반도체 33.5% ↓

글로벌 D램 매출 감소폭 금융위기 이후 최대
삼성전자 33.5% 감소로 '톱3' 가운데 가장 많이 줄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여파로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업계의 전체 매출이 28.9%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1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 업계 매출액이 181억9000만달러를 기록, 지난 2분기보다 매출액이 28.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한 분기만에 이 만큼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경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용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D램 계약 가격이 10~15% 낮아진 영향이 크다. 소비자용 제품 보다 가격 방어력이 컸던 서버용 D램 역시 출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D램 시장은 소비자용, 기업용 가릴 것 없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상위 3개 D램 업체의 매출 감소폭이 컸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이 74억달러로 집계돼 전 분기대비 감소폭이 '톱3' 중에서는 가장 많은 33.5%에 달했다. 3분기 시장 점유율도 40.7%로 2분기 43.5% 보다 2.8%포인트 낮아졌다. 2위인 SK하이닉스는 매출이 52억4200만달러로 집계돼 전 분기대비 2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시장 점유율은 28.8%로 2분기 27.4% 보다는 1.4%포인트 높아졌다.

3위인 마이크론은 매출 감소세가 가장 적었다. 3분기 매출액 48억900만달러로 2분기 보다 23.3%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3분기 26.4%로 2분기 24.5% 보다 1.9%포인트 올라갔다.

트렌드포스는 '톱3' 기업들이 가파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을 잘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시작된 D램 재고조정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수익성에 대한 부담은 점점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9월 2.85달러 보다 22.46% 낮은 평균 2.21달러까지 내려가면서 4분기 역시 가격 내림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업들은 출하량 억제로 혹한기를 견뎌내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 SK하이닉스는 내년도 투자규모를 올해 10조원 후반대로 예상되는 투자액 대비 50% 이상 줄이고 수익성을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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