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샴페인 재고 동났다 … 부유층 ‘보복 소비’ 활발

LVMH그룹 9월 누적 샴페인·와인 매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의류·시계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도 급증 … “팬데믹으로 유동성 확대, 부자 늘어”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부유층들의 소비 심리가 분출하면서 초고가 샴페인의 판매가 급증하는 등 명품 업계가 호황을 맞았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모엣&샹동과 뵈브 클리코, 돔 페리뇽 등 고가 샴페인을 취급하는 모엣헤네시가 소속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은 올해 9월까지 샴페인·와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유명 관광지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필리프 샤우스 모엣헤네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굉장한 한 해"라며 "최고의 샴페인들이 재고가 바닥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러한 현상은 '광란의 1920년대(Roaring 20s·미국 대호황기)'와 비교될 정도"라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갇혀 지내던 부유층들을 중심으로 명품과 유흥, 관광 등에 대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보복 소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샴페인 외에도 고가 의류와 가방, 시계, 슈퍼카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관련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크리스챤 디올과 태그호이어, 불가리 등 패션브랜드를 소유한 LVMH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19% 늘었다. 같은 기간 구찌와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등 브랜드를 거느리는 케일도 매출이 14% 증가했고, 고가 핸드백을 판매하는 에르메스는 매출이 24% 뛰었다.

명품 기업들의 호황에는 전 세계적인 부유층 증가와 젊은층의 명품 소비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크레디트스위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자산 가격이 급등해 '부의 폭발'이 일어났는데, 순자산이 5000만달러(약 663억원)가 넘는 초고액 자산가(UHNW)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UHNW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26만4200명으로, 2020년 말 21만8200명에서 1년 사이 4만명 이상 증가했다.

명품 시장의 성장세는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베인앤컴퍼니와 이탈리아 명품 협회 알타감마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명품 매출은 3530억유로(약 480조원)로 작년 2900억유로(약 400조원)대비 22%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명품 소비층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며 젊은층이 명품 소비의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소비 주력층으로 떠오른 Z세대는 명품 소비 연령이 밀레니얼 세대보다 3~5년 앞서 있다"며 "2030년까지 Z·알파 세대의 소비는 다른 세대보다 3배가량 빠르게 증가해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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