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주식·채권 4조원 사들여…한달만에 순유입

한은, 10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총 27억7000만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일부 회복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27억7000만달러 순유입됐다. 10월 말 원·달러 환율(1424.3원)을 기준으로 약 3조9453억원 규모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7월(37억달러)과 8월(17억1000만달러) 순유입된 뒤 9월 22억90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섰지만 한달 만에 다시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자금은 24억9000만달러 순유입됐다. 한은은 "미 Fed의 긴축 지속 우려에도 불구하고 영국 금융불안 완화,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의 영향으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순유입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채권 자금은 민간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지난 9월 6억4000만달러 순유출에서 지난달 2억8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앞으로 Fed의 긴축 속도 조절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진다면 외국인 자금 순유입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누적에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입자금 환전수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10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24.3원이지만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376.0원에 출발하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10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내외금리차 역전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입 관련 외화자금 공급, 양호한 외화자금 사정 등으로 상승했다. 7일 기준 -1.51%로 지난 9월(-1.66%)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가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목적 외화자금수요 등에도 불구하고 스왑레이트 상승, 금리차익거래 목적 외화자금공급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중 국내 은행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92억2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2억달러 감소했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9월 0.40%포인트에서 지난달 0.61%포인트로 올랐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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