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2일 오전 9시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영상) 참석 직후 사고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희영 구청장은 “지역 내 거주 사망자 유가족 장례식장에 파견된 직원을 통해 가족들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을 비롯해 목격자, 일반 구민들의 심신 안정과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구는 행정안전부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 안전관리 대책 마련 TF 운영 방침에 따라 구청장을 단장, 부구청장을 부단장으로 하는 관련 TF를 구성키로 했다. 안전건설교통국이 총괄해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한다.
현재 운영 중인 녹사평역 광장 분향소 및 이태원역 1번 출구 임시 분향소 조문객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해당 구역 차량흐름, 질서유지 등도 면밀히 살핀다. 조문객이 남긴 글귀 등은 향후 별도 보관해 기록할 방침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어떤 경우에도 통합발달을 돕는 아동교육은 지속돼야 한다”며 “국가애도기간 종료 후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의 경우 정상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사고 직후부터 매일 오전 박희영 구청장은 국무총리 주재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 주요기관과 사고수습 및 후속대책을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이태원 사고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 부상자나 목격자, 친구 또는 지인의 사고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은 누구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은 용산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대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센터는 용산구에서 위탁 운영하는 청소년 전문상담 복지기관으로, 용산꿈나무종합타운(백범로 329) 4층에 위치해 있다.
대면상담을 원하는 청소년은 월~금요일 오전9~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오후 5시 센터를 직접 방문하면 된다. 전화상담은 24시간 운영되며, 온라인으로도 상담 받을 수 있다.
특히 이태원 사고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다수의 학생이 있을 경우 트라우마(PTSD) 집단상담도 가능하다. 6명 이상 학급 단위로 전화예약 후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방문하면 된다. 온라인(ZOOM)으로 지원 받을 수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이번 사고에 청소년들의 희생도 있었다.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용산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과 복지증진을 위해 상담ㆍ긴급구조ㆍ자활ㆍ치료ㆍ교육ㆍ정보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응암역 3번 출구 앞 광장(은평너른마당)에 이전하고 3일부터 5일까지 운영한다.
일반인들이 찾아오기 쉽도록 기존 은평문화예술회관에 마련한 합동분향소를 접근성이 좋은 지하철 출구 앞으로 장소를 이전하기로 했다. 은평문화예술회관 분향소는 2일까지만 운영한다.
합동분향소는 누구나 조문할 수 있으며,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이전과 동일하다. 구는 안전하고 질서 있는 조문이 이뤄지도록 합동분향소에 공무원을 상시 배치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태원 참사로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치료 중이신 부상자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해 지난달 31일 마련한 동대문구 합동분향소에 총 458명(1일 오후 10시 기준)의 추모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구청 앞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최홍연 부구청장, 각 국별 국·과장이 최초 조문한 후 장경태 국회의원, 이태인 동대문구의회의장, 오정일 동대문소방서장, 나영민 동대문경찰서장, 이영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협의회장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합동분향소에는 조문에 참석하기 위한 구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은 고인들을 추모하는 게시판에 정성껏 글을 써서 남기고 준비된 국화 꽃을 단상 위에 올린 후 약 10여 초 간 묵념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동분향소는 5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추모를 마치고 나온 구민들은 젊은 청춘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구민 김 모(58)씨는 조문을 마치며 “우리의 자녀였을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미처 꿈을 펼치지도 못한 채 영영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갔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영면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일 오전 합동분향소를 둘러보고 추모게시판에 붙여진 구민들의 메모 하나하나를 읽어보며 “형언할 길 없는 참변에 그저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마음을 다해 고인의 명복과 남겨진 가족들의 평안을 기원한다. 5일까지 조문이 가능하니 구민들께서 함께 추모의 마음을 나누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는 국가애도기간(10월30~11월5일) 내 동대문구가 주관하는 모든 축제성 행사는 취소 또는 연기, 앞으로 시행될 행사와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