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대유행 11월 시작 가능성, BQ.1 변이 주목…영유아 트윈데믹 대비해야'

신상엽 KMI 수석상임연구위원 제언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르면 다음 달 코로나19 '7차 대유행'의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새로운 변이 'BQ.1(BQ.1.1)'을 비롯해 독감 등 영유아 '멀티데믹'(감염병의 동시다발적 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24일 "BQ.1 변이에 의한 다음 대규모 유행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대응과 코로나19 이외의 위험에 동시에 노출된 영유아를 위한 의료시스템 정비 등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위원은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이 5개월 주기로 정점을 찍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설명하면서도 다음 대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자연면역에 의한 감염 예방효과는 대략 3개월 정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해 확산할 때 대유행이 시작되고, 우세종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대유행의 정점을 찍게 된다"면서 "현재 유행의 저점이 높은 상태여서 5개월 주기로 정점이 온다고 가정했을 때 예측했던 올해 12월부터 2월 사이가 아니라 11월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 코로나19 대유행은 BQ.1 변이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주 사이 BQ.1 변이 점유율이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대부분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경우 BQ.1 변이 점유율이 지난주 22%로 급상승했고, 유럽도 마찬가지로 BQ.1 변이 점유율이 급증해 프랑스는 이미 지난주 50%를 넘어 우세종이 됐다. 스페인과 벨기에도 점유율 30%를 넘었다.

신 위원은 "과거 패턴을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 급격히 점유율이 올라갔던 변이가 어김없이 전 세계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되었기 때문에 다음번 전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은 BA.5의 하위 변위인 BQ.1 변이가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아시아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는 XBB(XBB.1) 변이도 장기적으로 그 영향력이 얼마나 넓어지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 위원은 그러면서 코로나19 변이 모니터링 강화와 BA.5가 포함된 2가 백신의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가을철에 접어들며 코로나19, 인플루엔자,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 호흡기융합세포바이러스(RSV) 등이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멀티데믹은 이미 시작됐다"며 "과거 2년간은 겨울철에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바이러스 유행이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 및 기저질환자에게 초점을 맞춰 대응했다면, 이번 겨울에는 영유아에게 더욱 초점을 맞춰 의료시스템을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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