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LG생활건강, 회복 속도 느리지만 방향은 맞아…매수 추천'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메리츠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95만원을 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가 장기적으로는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이 내다본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1조8931억원, 영업이익은 29.7% 줄어든 2407억원이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보다 29.4% 감소해 165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품 부문의 부진이 3분기 실적 하향의 주요 원인이라는 게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이 전망한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457억원과 108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6%와 49.6% 급감한 수치다.

주력 채널인 중국과 면세 부문의 부진 탓에 감익 폭이 클 것이라는 게 메리츠증권의 분석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더해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업황이 좋지 못하다고 봤다. 이로 인한 전방 소비 위축에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의 수요 또한 급감해 면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도 내다봤다.

다만 필수재 부문은 탄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활용품 부문은 추석 연휴 효과와 자회사 연결 실적 덕에 매출(5.1%)과 영업이익(2.4%) 모두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료 부문 역시 탄산음료의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2%, 영업이익은 5.9% 늘 것이라고 봤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의 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매수를 추천한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조언이다. 면세 부문과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면세 부문은 이용객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격리 의무가 해제되면서 입출국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이유다. 지난 8월 입국자 수는 3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평월 대비 21% 수준까지 회복했다.

중국 시장 역시 최악은 지났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분석이다. 오는 16일 당 대회를 통한 부양 정책과 11월 광군제 특수,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위드 코로나 전환까지 기대 요인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봉쇄 영향 제거에 따른 기저 효과만으로도 고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메리츠증권은 진단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속도는 더디나, 방향은 맞다"면서 "실적 회복과 모멘텀 강화 모두 유효한바,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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