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소 생태계 구축 의지…공적자금 최대 7.2조원 투입 승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에 최대 52억유로(약 7조2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친환경 기후정책이 후퇴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유럽은 인프라를 확대, 수소 생태계 구축 의지를 다지며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수소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한 'IPCEI Hy2테크' 프로젝트에 최대 52억유로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EU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추가로 70억유로의 민간 투자를 확보하고 2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벨기에, 체코,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13개 국가가 참여하며 회원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29개의 기업이 참가한다. 프로젝트 참여 기업들은 유럽 전역의 대학, 연구기관을 비롯해 최대 300여곳의 외부 파트너와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새롭게 추진될 프로젝트는 수소 생산과 연료전지 등 수소 산업 전반에 관련된 수소 가치사슬을 다루는 데 초점을 둔다. 우선 철강 생산에 사용되는 석탄 등의 화석연료를 재생 가능한 수소로 대체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나선다.

마르게트 베스타거 EU 집행위 수석부위원장은 EU가 이번 투자를 통해 3.5GW(기가와트) 규모의 전기분해 능력을 갖추고, 연간 34만t의 재생 에너지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2030년까지 40GW 규모의 수전해 설비를 갖추기 위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EU는 유럽수소은행을 설립할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14일 "유럽수소은행이 수소 시장 구축을 위해 30억유로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소 산업을 틈새시장에서 큰 규모로 키워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는 수년 전부터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강화하면서 수소 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유럽에 에너지 대란이 일면서 관련 정책이 추진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EU는 수소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EU는 수소 에너지 확충으로 연간 400억 입방미터(m³) 에 달하는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는 "이번 프로젝트로 산업용 수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럽 수소 시장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15개의 회원국이 연료전지와 중형차의 전력 공급 기술을 위해 투자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등을 수출하고 있는 한국의 수소 산업 기업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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