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돋보기]탑머티리얼, 차세대 양극재 양산 투자로 성장 가속

오는 27~28일 수요예측 후 공모가 확정
공모가 희망범위 2만7000~3만원…최소 540억 조달 기대
조달 자금으로 양극재 생산설비 투자…월 100t 생산 규모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주목받는 가운데 전극소재 업체 탑머티리얼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양극재 소재 사업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하는 데 투자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탑머티리얼은 신주 200만주를 발행해 최소 54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7000~3만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약 2157억~2396억원이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수요예측을 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다음달 4일부터 5일까지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분야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과 함께 전극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2차전지 제조업체에 파일럿 또는 생산설비 전체를 공급하는 기술집약적 사업이다. 탑머티리얼은 전체 공정 장비 공급뿐만 아니라 설치 및 시운전까지 일괄 공급한다.

탑머티리얼은 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극과 양극재를 제조하고 있다. 2차전지 원재료 비중 76%를 차지하는 고성능 전극을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하기 시작했다. 차세대 양극재인 하이망간계 코발트 프리 양극재(LMNO, LMRO)를 개발 중이다. 차세대 양극재인 LMNO와 LMRO는 전구체에 의존하지 않는 나노밀링 단일결정 방식 공정을 채택해 환경 친화적이며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단점을 보완할 차세대 양극재로 주목받고 있다.

노환진 대표는 삼성SDI 1세대 개발자 출신으로 국내 최초 휴대폰용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했다. 이후 한양대 교수로 재직하며 에너랜드를 학내 창업했다. 에너랜드는 전동 모형비행기를 위한 고출력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해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했다. 노 대표는 미국의 이차전지 제조기업 A123시스템스에서 5년간 기술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미국 최초로 LFP 전지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 건설을 총괄했다. 노 대표는 국내로 돌아와 2012년 탑머티리얼을 창업했다. 지난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코윈테크가 신주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는 노 대표에서 코윈테크로 바뀌었다.

지난해 매출액 319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매출액 378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93.54%, 전극매출은 1.51%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탑머티리얼 공모가 산정을 위해 엔시스, 티에스아이, 대보마그네틱, 코윈테크 등을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9.3배를 기준으로 주당 평가액은 3만7885원으로 산출했다. 할인율 20.81~28.73%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제시했다.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 기준으로 540억원을 조달하면 시설자금으로 430억원, 운영자금으로 90억원을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2차전지 시장이 성장하면서 양극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양극재를 양산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수요연계형 과제에 선정돼 LMRO 양극재를 개발 중이다. 내년 소량을 생산하기 시작해 2024년부터는 생산량을 늘려나간다.

공모자금을 이용해 충남 아산 제2공장에 월 100t을 생산할 수 있는 양극재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내년에는 제2기 양극재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다. 클린룸을 비롯한 시설공사에 109억원, 공정설비에 322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탑머티리얼 부채비율은 2020년 68.66%에서 지난해 21.90%로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 및 이자보상비율은 각각 9.56%, 84.39배로 양호하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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