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英 여왕 반려견들 누가 키우나

여왕, 평생 30여 마리 개 키운 애견인
반려견, 모자·유머 감각과 함께 여왕 상징…드라마·영상 등장도

주한 영국대사관에 놓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영정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지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여왕이 키우던 반려견들이 궁전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평생 30여 마리의 개를 키운 애견인이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서거 전 웰시 코기 2마리, 닥스훈트와 코기 혼혈 견종인 도르기 1마리, 코커 스패니얼 1마리 등 4마리와 함께 생활했다.

개들은 왕실의 반려견답게 특별한 대접을 받았다.

궁중 셰프들이 개들의 식사를 준비했고 심리학자가 그들을 다뤘으며, 전기 작가가 그들의 삶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이 든 양말을 각각 받았다.

영국 왕실의 전기 작가 잉그리드 수어드는 여왕의 가족들이 남겨진 반려견들을 데려갈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수어드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여왕에게 개를 데려다 주었을 앤드루(차남)가 키울 것 같다"며 "코기와 도르기는 아직 꽤 어리다"고 말했다.

196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런던 킹스크로스 기차역에서 코기 4마리와 함께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WP는 여왕이 재임 동안 키운 개들은 화려한 모자, 유머 감각과 함께 여왕을 상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코기들은 영국 왕실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크라운(The Crown)'에 자주 등장했으며,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 영상물에도 영화 '007' 시리즈 주연으로 유명한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가 여왕을 알현하는 장면에 함께 출연했다.

여왕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반려견들이 자신 없이 살게 될 것에 대해 괴로워했다.

윈저성에서 수십 년 동안 지속해온 코기 번식 프로그램도 2002년 중단했고, 2012년 코기의 죽음 이후 괴로워한 여왕은 "(어린 개를 남기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어린 개를 키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것을 전해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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