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토막 보험상식⑤]내 소득 대비 알맞은 보험료는 얼마?

"소득 대비 보장성 보험료 비중 10% 넘지 않아야"
'국내 가계, 대체적으로 보험료 과다 지출 경향' 주장도 있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20대 후반의 직장인 김장미씨는 매달 보장성 보험료로 30만 원 정도를 냅니다. 어머니의 지인인 보험설계사분을 통해 가입한 종신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운전자보험 등으로 보험이 구성됐습니다. 김씨는 월 200만원 중후반대의 실수령액을 받는데 자신이 버는 수준보다 보험료가 과하게 나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보험이 우리 생활에 필수 금융상품이 되면서 많은 보험가입자가 내고 있는 보험료가 적정한 수준인지를 고민합니다. 수입에 비해 한 달에 나가는 보험료가 너무 많다면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고, 만약 너무 조금이라면 내가 미래의 위험을 잘 대비하고 있는 것인지 우려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구당 보장성 보험료 지출액은 수입 대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 내외가 적당하다고 대체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득 대비 보험료에 너무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은행은 보험을 선택할 때 가구당 수입 대비 7~10% 범위에서 보험료가 설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범위 내에는 각종 보장성 보험 및 자동차 보험료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은행 보험 가이드에 따르면 순수 보장성 보험은 보장 기간이 길수록 좋으며, 저축성 보험 등의 납부 기간은 가정의 주 소득을 책임지는 구성원의 소득 가능 기간을 따져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특약 선택을 주의 깊게 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주계약과 달리 특약은 가입자가 필요한 보장을 추가해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특약을 적절하게 선택하면 같은 상품, 같은 보험료로도 더욱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상식사전의 저자 정병철 씨는 보장성 보험을 기준으로 월수입의 6~10% 내에서 가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보험료가 월수입의 6% 미만이면 필요한 만큼 보장을 받기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정씨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 때에는 보험료가 월수입의 8~10% 정도는 돼야 적절한 수준의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더 빠르게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통계상 남성은 여성보다 평균 7년 정도 빨리 사망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빠르게 비싸져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소득 대비 보험료 지출이 과다해 보험료를 군살을 뺄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2017년 1000여 가구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가구는 가계 소득 대비 18%를 매월 보험료로 납입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가계는 평균 11.8개의 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103만4000원을 보험료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소연은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 가입 비중이 너무 높아 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조사 대상의 40.7%가 월 납입하는 적정 보험료 수준으로 월 가계수입의 5~10% 정도라고 응답했습니다. 금소연은 국내 가계의 보험료 지출이 소득 대비 과다하고, 중도해지로 인한 가계 재무 손실 위험이 높다며 가구 소득에 맞는 적정 보험료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