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택시가 뜬다] 잠실~김포공항 13만원에

김포국제공항~잠실 73분 거리
12~20분만에 도착 전망
모빌리티앱 연계로 심리스한 경험

2·5인 기체 주류…5인승 유력
요금 초기엔 km당 4700원꼴 예상
무인화시 40% 이하로 감소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승진 기자] #. 2027년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50대 직장인 신모씨. 오전에 급한 중국 현지 출장이 잡히면서 김포국제공항까지 가는 '최단 시간' 노선을 검색했다.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택시로 이동한 후 '하늘을 나는 택시'인 도심항공교통(UAM)을 탑승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예약 후에는 바로 앱 연계 택시를 타고 10분 거리 잠실 버티포트로 향했다. UAM 기체에 탑승한 후에도 중국 현지와 소통하며 공장 상황을 점검했다. 보통 때라면 차로 70여 분이 걸릴 거리를 20여 분 만에 돌파하면서 9시 전에 공항에 도착했다. 요금 13만원도 자동으로 결제돼 별도로 체크할 필요도 없었다.

73분 거리 20분 내로 간다

기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김포국제공항~잠실 기준 자동차로 73분(도로 34km) 걸리는 구간을 UAM 이용 시 12~20(직선거리 27km)분으로 단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체별로 예상 시간 차이가 있지만 3분의1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조비에비에이션에 따르면 최대 시속 322km로 약 240km를 비행할 수도 있다. 조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도심에서 JFK국제공항까지 차로 49분 걸릴 거리를 7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독일 볼로콥터의 2인용 에어택시의 최고속도는 시간당 110km이다.

택시처럼 4인 탑승 유력

가장 주목받는 기체 형태는 수직 이착륙(eVTOL)형 UAM로 5인승이 주를 이룬다. 기체사 중 가장 인증기준을 빠르게 진행 중인 조비 에비에이션의 경우 5인승 기체이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역시 5인승 기체이며, 현대차가 최근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도 5인승이다. 반면 볼로콥터와 중국 이항 등은 멀티콥터형 2인승 기체를 앞세우고 있다. 다만 UAM 기체 표준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미래 형태를 단정 지을 수 없다. 초기 UAM 상용화 계획에 따르면 무인 체계 전환 전까지 인간 기장을 포함하고 있어 각 4명, 1명이 탑승 가능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한 번의 많은 수의 승객을 태우는 게 배터리·모터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비에서 4인 탑승(기장 제외)으로 2025년 흑자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4인 탑승이 좀 더 현실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요금 초기엔 km당 4700원꼴

요금 체계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19년 당시 우버의 에어택시 사업부문인 엘리베이트가 서밋에서 발표한 요금 전망은 현재까지도 표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우버는 상용화 초기 운임으로 마일당 5.73달러를 제시했다. 기존 헬리콥터 이용 운임 대비 3분의1 수준이다. 이후 가동률과 탑승률이 높아지면 마일당 1.86달러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1마일이 1.60934㎞라는 점에서 km당 운임은 4658원이다. 김포국제공항~잠실(27km) 요금은 약 13만원으로 추정된다. 국내 컨소시엄 한 곳은 이보다 더 저렴한 수준인 40km 운항 기준 초기 12만원(3000원/km), 성숙기인 자율비행 시 5만2000원(1300원/km)을 예상하기도 했다. UAM 컨소시엄 관계자는 "현재 대중교통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합리적 수준으로 요금제 출시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요금제가 먼저 완성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를 참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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