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때문이야' 펄펄 끓는 동학개미…이달 들어 거래대금은 급감

주가 하락에 7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 전달보다 18% 감소
개인투자자, 주가 추가 하락 전망..공매도 금액 증가

김주현 금융위원장 "필요시 공매도 금지"..원론적인 발언 해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공매도 논란이 재점화됐다. 최근 국내 증시가 곤두박질하면서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이 잇따라 공매도 재금지 조치를 언급하면서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의 원흉으로 공매도를 지목하며 전면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주요 주가지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며 공매도 거래규모는 이달 들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3875억원으로 전달(4758억원)에서 18.56% 감소했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올해 1월 57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 통화긴축이 우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주가 하락에 대한 베팅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 들어 하락장이 계속되면서 주가가 연일 최저점을 갈아치우자 공매도 거래금액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금액은 지난달 일평균 108억원에서 이달들어 130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점친 것이다.

일부 개인투자자 사이에선 올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공매도를 재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지난 11일 취임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 상황과 관련 공매도의 한시적 금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매도 금지 요구가 더욱 빗발치고 있다. 개인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금융위 앞에서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공매도 금지 검토 발언은 증시 안정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원론적인 수준에서 이야기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다른 뜻 없는) 원론적인 차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외국도 시장이 급변할 때 필요하다면 공매도를 금지한다. 우리도 당연히 필요하다면 검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증안기금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필요하다면 공매도 금지를 검토하겠다는 의미"이라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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