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다른 구청도 이렇나요?”
지난달 16일 직장인들의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올라온 서울 한 자치구 직원이 쓴 글이다.
게시판 글에는 ‘얼마전 사무관 승진이 있었는데 일하지 않기로 유명한 6급이 5급으로 승진했다’며 비판했다.
또 ‘근무시간에 백화점에 직원 데리고 가서 쇼핑백을 들게 해 직원이 감사과에 제보까지 했다’는 내용도 첨부돼 있다.
이어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이 오히려 사무관 승진을 하니 직원들은 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직원은 ‘이 것 뿐 아니다. 우리 구청은 돈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해당 구청에 문의를 했는데 “제보가 들어온 것은 아니다”면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공직자들이 승진을 앞두고 이런 저런 소문이 돈 것 또한 사실이나 직원들 사이에 갑자기 승진 서열이 높아지면서 승진한 경우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 한 자치구 관계자는 “승진과 관련한 이런저런 소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청렴도는 인사권자가 지켜야 할 일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당초 브라인드 게시판 글에는 해당 구청이 표기돼 있어 작성자가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