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독일서 입국한 내국인(상보)

방역당국, 감염병 위기단계 '관심'→'주의'로 격상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원숭이두창(Monkeypox) 확진자는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브리핑에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의심 증상을 보인 내국인 A씨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4시경 독일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전날부터 두통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 미열(37.0℃),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였다. 입국 과정에서 스스로 질병관리청에 감염 의심 신고를 했고,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됐다. A씨는 21일 오후 9시께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돼 격리병상에서 치료중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22일 위기평가회의를 열어 위기 상황을 분석·평가한 후 감염병 위기 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대책반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질병관리청장)로 격상하고, 전국 시·도 및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하도록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또 원숭이두창에 대해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특히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발열기준 강화 등을 통해 해외유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원숭이두창 예방접종은 노출 후 발병 및 중증화 예방을 위해 환자 접촉자의 위험도를 고려, 희망자들에게 접종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3세대 백신 또한 신속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활용 가능한 치료제(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총 100명분을 필요시 의료기관에 배포해 사용하도록 하고,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경구) 500명분은 다음달 중 국내 도입할 예정이다.

감염 의심환자에 대한 진단검사는 당분간 질병청에서 수행할 계획이나, 향후 국내 원숭이두창 발생 상황을 고려해 확산 우려 등이 있는 경우 지자체에서도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대응을 위해 의료진 안내문 배포하였으며, 일선 의료기관의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진료 및 확진자 대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영상을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WHO 국제보건규칙(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s, IHR)에 따라 원숭이두창 확진환자 발생 사실 및 조치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와 해당 확진자의 출국 국가인 독일에 통보했다.

백 청장은 "원숭이두창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은 손 씻기, 마스크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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