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美 달러 스위프트 대체 결제망 논의

中 5월 누적 브릭스 회원국 교역액 12% 증가한 1조3000억 위안
중국, 美 패권으로 혼란 가중…브릭스 회원국간 협력 절실 강조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오는 23일 중국이 주최하는 ‘제14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안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ㆍ스위프트)를 대체할 별도 결제망 논의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관영 환구시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브릭스 회원국이 글로벌 경제 성장 모멘텀을 이끌 수 있다며 중국은 블릭스 회원국 확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특히 미국의 달러 무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무역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싶어 한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스위프트 대체 결제망 구축 논의가 진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그간 위안화 국제화와 중국국제결제시스템(CIPS)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러시아와 인도의 교역 증가를 예로 들었다. 최근 러시아가 인도의 2번째 원유 공급국에 이름을 올리는 등 양국 간 교역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하루 10만 배럴을 수입했던 인도가 5월에는 하루 87만 배럴을 수입했다고 부연했다.

중국 매체가 인도를 사례로 든 것은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에 참여하고 있으면서도 러시아 제재 등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적어도 인도가 경제 문제에 대해선 미국과 다른 길을 걷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중국과 브릭스 회원국 간 교역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1조3000억위안(한화 251조1080억원)에 달한다면서 중국과 브릭스 회원국은 상호 보완적인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와 교역액이 4198억 위안(26.5% 증가)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 4150억위안(7.3% 증가), 인도 3443억 위안(10% 증가), 남아공 1287억 위안(5% 감소) 등의 순이라고 설명했다. 기계 및 전기, 에너지, 농산물, 금속광물 등이 회원국 간 주요 거래 품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은 브릭스는 세계 인구의 40%, 세계 국내총생산(GDP) 24%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 블록이라며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함께 미국의 패권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는 만큼 브릭스 회원국 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주장을 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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