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골프전문기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다음 타깃은 메이저 타이틀방어."
‘베테랑’ 이준석(호주)이 19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골프장(파72ㆍ7249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최종일 5언더파를 작성해 1타 차 역전우승(21언더파 267타)을 일궈냈다. 지난해 6월 한국오픈에 이어 통산 2승째, 우승상금 2억원이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갤러리가 허용되지 않았다"며 "가족 앞에서 트로피를 들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일 수 있어 더 기쁘다"고 환호했다.
이준석은 15세 때 호주로 건너가 호주 국가대표를 거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200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T)를 거쳐 이듬해 데뷔했다. 한국오픈 우승 당시 충남 천안에 살면서 개최지 우정힐스골프장을 ‘홈코스’로 사용했다는 사연이 흥미롭다. 1타 차 2위로 출발한 이날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한국오픈 타이틀방어에 앞서 확실하게 ‘워밍업’을 마쳤다는 의미를 더했다.
"첫 우승 이후 스윙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이준석 역시 "상위랭커들과 플레이하며 부족한 점에 대해 알게 됐고, 코치 없이 혼자 스윙 교정에 나서다보니 2승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한국오픈 2연패와 함께 디오픈 티켓을 확보하고 싶다"는 각오를 보탰다.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랭킹 2위(2509.47점)와 상금 3위(3억1295만원)로 올라섰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대상과 상금왕에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규민(22)이 2위(20언더파 268타)를 차지한 반면 전날 선두 정태양(22)은 2언더파로 주춤해 3위(19언더파 269타)로 밀렸다. 3번홀(파3) 버디로 신바람을 내다가 5번홀(파5)에서 티 샷 아웃오브바운즈(OB)가 두 차례나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후 버디 4개를 솎아내 데뷔 후 최고 성적은 지켰다. 이태희(38)가 4위(16언더파 272타), 함정우(28)는 공동 12위(12언더파 276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