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예은기자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정부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풀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비싼 항공권'이 여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행 플랫폼 트리플이 지난 1~10일까지 국제선 항공권 검색 지표를 분석한 결과 괌, 다낭, 사이판 등 4~5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휴양지가 인기였다. 출발 시점도 6~8월에 62% 이상 몰려 이번 여름휴가부터 해외로 떠나려는 의지가 감지됐다.
아울러 5월1~17일까지 트리플에서 검색된 필리핀 주요 휴양지 항공권 지표를 살펴보면 3월 동기 대비 세부 475%, 보라카이 151%, 보홀 667%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국제선 공급 부족과 국제유 급등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런던·파리 등으로의 왕복 항공권 가격은 220만~350만원에 이른다. 2019년 150만~200만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인상된 것이다. 하와이행 항공권도 코로나 전보다 2배 높은 170만~1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마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운항 거리에 따라 3만3800~25만6100원이던 유류할증료를 다음달 3만7700~29만38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또 코로나19로 항공편 운항 횟수가 제한된 영향도 있다. 인천공항은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를 10편으로 제한했다가 이달 20편으로 확대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다만 앞서 국토교통부는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4단계에 걸쳐 2019년의 50% 수준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단계별로 살펴보면 국제선은 5월과 6월에 주 520회, 주 620회로 각각 늘어난다. 7월에는 국제선을 매월 주 300회씩 증편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다음달 유럽과 미주 노선 등을 중심으로 주 30회 이상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로마·파리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티웨이항공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괌, 사이판 노선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