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5.18 기념사도 직접 작성… 미래 희망 메시지 담았다

전날 늦은 밤까지 총 7차례 퇴고 작업… 초안, 퇴고본 모두 펼쳐놓고 '희망'으로 승화에 집중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늦은 저녁까지 일부 참모진들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발표할 기념사를 수정했다. / 대통령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본인이 직접 퇴고한 기념사를 발표한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모두 참석하는데다 보수정권 최초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예정돼 있어 '국민 통합'이라는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늦은 저녁까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발표할 기념사에 대해 총 7차례의 퇴고 작업을 진행했다. 기념사는 참모진들과 함께 초안, 퇴고본을 모두 펼쳐놓고 단어를 직접 넣고 빼는 등 수정 작업을 거듭한 끝에 완성한 것으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기념사를 직접 쓰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은 오월의 슬픔을 어떻게 미래의 희망으로 승화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식에서 연설한 16분37초 분량의 취임사 역시 본인이 직접 퇴고했다. 취임사준비위원회 등 16명이 토론을 거쳐 만든 초안을 직접 다시 다듬은 것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할 때나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됐을 때, 지난 3월 9일 대선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할 때 역시 연설문을 모두 직접 수정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내놓을 기념사에는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올해 기념식 주제는 '오월을 드립니다'로 5·18민주유공자와 유족들에게 진실규명을 통한 용서와 화해로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들에게는 광주로부터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소중하게 가꿔 희망 가득한 5월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KTX 특별열차 편으로 광주에 도착하면 5·18 민주묘지 입구인 민주의문을 5·18 희생자 유가족 및 각종 유족 단체들과 함께 입장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미리 광주로 보내 유족단체들과 동시 입장과 티타임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은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추모탑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기념식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5·18 정신 계승의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도 동행한다.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거의 전원인 100여 명도 윤 대통령 권유에 따라 참석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00명이상의 국민의힘 의원, 부처장관, 대통령실도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 최소 인원을 빼고 참석하는 그 자체가 최고의 통합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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