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슬기나특파원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불과 6개월만에 1조달러(약 1284조원) 이상 증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지난해 11월 각각 6만7802.30달러, 48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현재 58%, 60%씩 하락한 상태다.
가상화폐는 지난해 테슬라가 15억달러 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특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는 노련한 투자자들조차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루나를 비롯해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예기치 않게 폭락한 것은 물론, 대장격인 비트코인 또한 7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금융시장의 변곡점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위험자산 투매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WSJ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더 빨리 인상하도록 자극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것이 경제성장을 둔화 시킬 것이라고 보고 가상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을 (포트폴리오에서) 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대형 투자은행과 헤지펀드들이 가상화폐 투자에 나선 것 역시 하락기에 손실을 더 악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베이스는 1분기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상장 직후와 비교해 82% 폭락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이번주 주간 하락률은 각각 15%, 22%로 지난해 5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OKX, FTX 등 전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는 최근 폭락한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에 대해 거래 중단과 상장 폐지 조치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27일부터 거래 정지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