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돈바스 가스관, 러 방해로 운영중단'...유럽 가스공급 위축 우려

유럽으로 가는 가스의 30% 공급
우크라 "다른 지역으로 우회 공급할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가스운송 기업인 GTSOU가 러시아군의 방해로 동부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 일대를 통과하는 가스관 운영이 불가능해졌다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의 30% 이상이 통과하는 가스관이라 유럽의 가스공급 위기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TSOU는 이날 성명을 통해 "11일 오전 7시를 기해 루한스크주 노보프스코우 소재 소크라니우카 가스 압축시설의 운영을 중단한다"며 "러시아군 점령부대가 기술적 과정을 방해해 더이상 가스관 시설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돈바스 루한스크 일대를 지나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당 송유관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입되는 천연가스의 약 30% 이상이 공급되는 가스관으로 알려졌다. GTSOU는 일단 유럽의 가스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는 다른 가스관을 우회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세르지이 마코곤 GTSOU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군이 소크라니우카 송유관을 점거해 이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주의자 세력들에게 보내고 있다"며 "유럽 파트너국과 계약 조건에 따른 운송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소크라니우카에서 처리 불가능한 가스 용량을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 있는 수드자로 잠정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드자의 가스시설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수드자 지역에 있으며 소크라니우카에서 북서쪽 직선거리로 약 391㎞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의 천연가스 국영회사인 가스프롬에서는 우회 공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성명을 통해 "해당 송유관으로 공급하던 천연가스의 양을 고려했을 때, 수드자 지역을 경유해 유럽에 공급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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