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 이세령기자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인 남해군 상주면 금산 줄사철나무.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경남 남해군 상주면 금산 줄사철나무가 도 기념물이 될 예정이다.
남해 금산 줄사철나무는 금산 정상부(봉수대)로 향하는 해발 600m 정도 바위에 의지해 자라고 있다.
높이 3.8m,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폭 3.6m, 밑동 지름 8.5㎝의 나무의 수령은 150년으로 추정된다.
노박덩굴과 상록성 덩굴식물로, 줄기에서 나는 뿌리가 바위나 나무에 기대거나 타고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는 진안 마이산 줄사철나무군락이 지정돼 있으며 마이산 절벽에 붙어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상주면 금산 보리암 인근의 남해 금산 줄사철나무는 진안 마이산 나무군락과 달리 외줄기 독립수로 자생하고 있어 국내에서 매우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150년가량 바위에 의지한 채 주변 식생과 기후환경에 적응해 생육해왔다는 점에서 중요 생태학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줄사철나무가 의지하고 있는 바위에는 조선시대 금산을 방문한 이들인 새긴 성명(姓名)이 있는데, 관찰사·목사·부사 등 벼슬아치들이 금산을 즐겨 찾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록으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경상남도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도 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옥남 가야문화유산과장은 “관리단체인 남해군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남해 금산 줄사철나무를 체계적이면서 지속해서 보존하고,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