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침체 피하려면 美 물가 4%로 안정돼야'

시타델 창업자 "올해 안에 떨어지면 Fed 긴축속도 늦출 수 있어"
美 무역대표부 대표 "中 수입품 관세 인하 방안도 검토 대상"

왼쪽부터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 [사진 제공= AFP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매년 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경제·금융 포럼인 밀컨 콘퍼런스에서 올해 화두는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발 경기 침체 위험이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 행사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물가 상승을 억누르기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타이는 검토 대상에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낮추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때 2200여개에 달하는 중국산 제품에 무더기로 관세를 부과했다. 조 바이든 정부는 대상 품목을 줄이긴 했지만 중국산 수입품 관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8.5%에 이를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자 최근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타이는 중국 수입품 관세 인하 문제가 중기적인 정책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 대표는 "관세 문제를 검토할 수 있지만 우리가 살펴봐야 할 전략이 있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관세를 활용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다"고 말했다.

시타델의 켄 그리핀 창업자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려면 물가가 4% 수준으로 안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핀은 소비자물가가 올해 연말까지 4%로 떨어진다면 Fed가 통화정책 긴축 행보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8.5%의 높은 물가가 유지된다면 그동안 경기 부양에 중점을 뒀던 Fed가 브레이크를 매우 강하게 밟아야 할 것이며 이는 미국 경제를 침체로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리핀은 노동력 수급 불균형을 지적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를 찾는 실업자 수보다 일자리 수가 두 배 더 많다"며 "이는 임금 인상 압력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침체 우려가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현재 시장 변동성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프레이저는 러시아 사업 매각 계획도 밝혔다. 그는 러시아 상업 은행과 소비자 금융 부문을 모두 매각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으로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러시아에서 기업 고객을 위한 서비스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저는 시티그룹이 많은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을 축소하는 것을 돕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티그룹이 러시아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일 개막한 밀컨 콘퍼런스는 ‘연결의 힘을 찬양하며(Celebrating the Power of Connection)’라는 주제로 오는 4일까지 이어진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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