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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끌어온 한미약품 '모자의 난'…형제 경영권 장악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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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종훈 형제 한미약품 이사회 진입
현장에는 아무도 모습 드러내지 않아
형은 사업회사·동생은 지주회사 분담경영
'뉴 한미' 추진…상속세 해결은 여전히 관건

올 초부터 6개월간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임종윤·종훈 형제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반년 끌어온 한미약품 '모자의 난'…형제 경영권 장악으로 마무리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임시주주총회 의장)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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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18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한미사이언스 이사)·임종훈(한미사이언스 대표) 사내이사,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대표), 남병호 사외이사(헤링스 대표)에 대한 선임안을 가결했다. 한미약품 지분 9.9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에서 임종훈 대표를 제외한 다른 이들의 선임안에 반대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최대 주주인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41.4%, 신 이사가 9.1%(한양정밀 합산)의 지분을 보유해 형제 측 우호 지분이 과반에 이르는 만큼 이사 선임안은 무난히 통과됐다.


한미약품 이사진은 최대 10인까지 선임 가능한데,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 기존 이사 6명 외에 추가 선임이 가능했던 공석 4명 모두 형제 측 인물로 채워졌다. 다만 의장을 맡은 박 대표를 제외한 기존 이사와 신임 이사 후보 모두 이날 주총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종훈 대표는 오전 7시37분 사옥으로 출근하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주총장에는 나오지 않았다. 박 대표는 "한미약품은 제약 강국을 위한 혁신적 성과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며 "오늘 선임될 새로운 이사진도 한미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반년 끌어온 한미약품 '모자의 난'…형제 경영권 장악으로 마무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이춘희 기자]

이로써 지난 1월 당시 그룹 경영을 장악했던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상속세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은 반년여 만에 일단락됐다. 형제 측은 앞서 임종윤 이사가 사업회사인 한미약품 대표를 맡고, 임종훈 대표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를 맡는 책임경영에 나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임종윤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는 이날 열리지 않는다. 박 대표는 "오늘은 이사회 개최가 예정돼있지 않다"며 "추후 일정을 조율해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연기는 박 대표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들은 앞으로 새로운 '뉴 한미' 경영체제 구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들은 한미약품그룹의 차세대 성장 모델로 '한국형 론자'를 제시하며 위탁개발생산(CDMO)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1조원 투자 유치, 1조원 순이익 달성'에 나서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속세 문제는 언제든 경영 안정을 흔들 수 있는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미약품 오너가는 고(故) 임성기 회장 사망 후 부과된 상속세 5000억여원 중 절반가량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의 자금난 해결을 위해 받은 주식담보대출도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달 30일 오너가 전원이 "합심해 상속세 현안을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이어 형제 경영체제가 확립된 만큼, 이제부터 형제와 모녀가 모두 상속세 납부 자금 조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년 끌어온 한미약품 '모자의 난'…형제 경영권 장악으로 마무리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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