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부 집단 사표…한동훈에 기대하는 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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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49·사법연수원 27기)에 대한 검찰 내부의 신망과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수사권이 박탈될 위기 앞에서 큰 상실감을 느끼고 절박해진 검사들 사이에서 한 후보자가 유일하게 믿고 기댈 구석, 정신적 지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복수의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검찰 지휘부들이 집단 사표를 던지면서 이런 분위기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조직을 보듬으면서 지켜야 할 김오수 검찰총장은 지난 17일과 22일 두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 박성진 대검 차장검사와 전국 6개 고검장들(서울고검장, 수원고검장, 대전고검장,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광주고검장)도 함께 사표를 던졌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이들 지휘부들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검찰을 지켜 달라"는 요구 글이 빗발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사들은 한 후보자에게 조직을 지켜줄 구세주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정신적인 면으로만 따지면 한 후보자는 지금 검찰 내에서 총장에 버금간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전화 통화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를 직접 찾아 국회의원들에게 검수완박의 부당성 등을 읍소한 김 총장과는 대조적이어서다. 한 후보자는 지난 24일 오전 이 대표로부터 박병석 국회의장이 내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한 검수완박 중재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전화를 받고 중재안의 문제점과 예상되는 부작용을 설명했다.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한 후보자가 검찰 실무 경험이 많은 점 등 때문에 이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도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됐을 때 법무·검찰 책임자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인 한 후보자에게 의견을 물을 필요가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한 후보자가 이 사안에 있어서 매우 명확한 입장을 가진 인물이고 수사 전문가의 입장에서 이 검수완박이 이뤄졌을 때 국민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명쾌하게 설명했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다음달 4일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이제 검찰 관계자들의 이목은 이 청문회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는 한 후보자가 받는 여러 의혹을 검증 받는 자리이면서도 검수완박에 관한 공론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에선 이날 김 총장의 사표가 수리될 가능성이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전날 오후 "김 총장의 사표를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총장이 공식적으로 물러나면 한 후보자에 대한 검찰 내부 기대도 한층 커질 수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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