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이화전기가 주주 우선 공모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유상증자,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을 통해 800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자금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화전기는 신주 4800만주를 주당 909원에 발행한다. 총 공모 규모는 436억원으로 이화전기 시가총액 1020억원 대비 40%에 해당한다.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과 공장 신축 등에 사용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화전기는 금융기관에서 334억원을 차입했다. 연간 31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1.47%, 부채비율은 40.59%다. 이화전기는 농협은행에서 이자율 2.8%로 시설자금 253어5000만원을 빌렸다. 만기는 다음달 19일이다. 이화전기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248억3200만원은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쓰기로 했다.
나머지 자금 181억원은 공장을 신축하고 기존 노후시설 유지 보수비용으로 사용한다. 이화전기는 기존 주력사업부문인 무정전 전원장치(UPS), 정류기, 몰드변압기, 주파수변환기, 전원공급기를 곤지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2차전지 배터리팩 제조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인 이큐셀, 케이아이티, 지이 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큐셀은 2차전지 배터리 패키지 공정 자동화장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케이아이티는 2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정 장비를 제조한다. 지이는 2차전지 제조 물류 전체공정의 장비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공장은 경기도 수원시 인근으로 고려하고 있다.
이화전기 최대주주 이트론은 유상증자에 배정분의 50%이상을 청약에 참여한다. 이트론은 이화전기 지분 19.90%를 보유하고 있다. 이아이디는 이트론 지분 9.4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화전기는 이아이디 지분 20.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화전기는 이아이디가 발행한 12회차 전환사채 4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이아이디 전환사채 전환가는 439원이고 현재 이아이디 주가는 액면가 200원을 밑돌고 있다. 이아이디 주가가 지난해 말 302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하면서 이화전기 재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화전기는 지난해 말 이아이디 지분 장부가를 622억원으로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