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RS-28 사르맛 미사일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서방에 직접적인 핵위협 무력과시에 나서면서 추가적인 제재 및 공조 결속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일상적인 시험발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핵위협 주장을 일축했다.
20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3시12분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사르맛 미사일의 첫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시험용 탄두는 캄차카반도의 예정된 지역에 정확히 명중했다. 테스트 과정이 마무리되면 사르맛 미사일은 전략 미사일 부대에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발사 직후 TV 연설을 통해 "사르맛 미사일의 시험발사 성공을 축하한다"며 "이 독특한 무기는 우리 군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위협으로부터 러시아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할 것이며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적들을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르맛 미사일은 러시아가 지난 2009년부터 개발해온 최신 ICBM으로 최대사거리가 1만8000km, 폭발력은 과거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의 2000배가 넘는 강력한 전략 핵무기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르맛 미사일 1기의 폭발력으로는 프랑스 전체, 혹은 미국 텍사스주 정도를 완전히 초토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국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의 핵위협 발언을 일축하며 일상적인 발사시험에 불과하다고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런 시험은 일상적이고 놀라운 일이 아니며 미국이나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핵조약 의무에 따라 앞서 시험발사가 있을 것을 적절한 시점에 통보했었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