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발달장애인·가족 555명…'인수위, 24시간 지원체계 구축하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단체 삭발을 감행했다.

19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단체 삭발식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2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555명은 단체 삭발에 나섰다.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이들을 돌보는 가족들도 삭발에 동참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장애인권리법 및 탈시설법의 이달 중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에 참여했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지) 2년이 흘렀지만 여러분들을 다시 거리로 나서게 해 죄송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예지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과 발달장애 자녀를 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연대에 나섰다.

이날 이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국정과제에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당장 부모가 없어지면 자녀 혼자 이 세상에 지원 없이 내동그라진다"며 "부모와 형제 없는 세상에 살도록 해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인가"고 말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을 위한 국가의 지원서비스 미비는 가족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발달장애인 활동서비스 개편 및 확대 ▲발달장애인 소득보장 ▲발달장애인 노동권 보장 ▲발달장애인 주거권 보장 ▲발달장애인 교육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삭발식을 마친 후 이들은 인수위가 위치한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이동한 후 머리카락이 담긴 상자와 정책요구안을 인수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