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시당의 ‘국민 눈높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지난 5일 정밀 심사 대상 60명의 자격을 심사, 이 중 12명을 부적격 판정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선거판이 이전투구와 이합집산으로 조용할리 만무하지만 광주시당의 공정성까지 흔들리고 있어 대선패배에 따른 민주당의 진솔한 자성과 반성을 요구하는 시민의 요구가 무색할 정도다.

애초 광주시당은 중앙당의 기준에 근거해 예비 후보 자격 관련 부적격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고 ▲ 10년 이내 음주운전 2회 적발자 ▲ 15년 이내 3회 적발자 ▲ 2018년 12월 18일 윤창호법 시행 이후 음주운전 적발자는 부적격 판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며칠이 못가 방침을 바꾸고 기간에 상관없이 3회 이상 음주운전자도 부적격 판정을 내리며 ‘국민의 눈높이’를 이유로 들었다.

이 때문에 재선에 도전한 유력 현직 구청장 출신 후보자가 20년 전의 음주운전으로 경선배제됐다.

계량화 할 수 없는 ‘국민의 눈높이’는 국민의 보편적 상식을 말하는 것일테지만 도대체 누가 만들고 누가 측량하는 것인지 알 수도 없고 때에 따라 아전인수식으로 해석되거나 애매모호하다. 그래서 위험하다.

시중에는 광주시당이 공정을 이유로 명단 공개를 거부한 공관위원 명단이 나돌고 있다. 또 일부 구에서는 권리당원 명부마저 유출됐다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들이 말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일인지 묻고 싶다.

오죽했으면 광주 경실련도 성명을 내고 “더불어 민주당 광주시당은 공관위원 명단 비공개, 오락가락하는 적격 심사, 깜깜이 공천 방식, 여전한 계파 따지기, 자기 사람 줄 세우기 등의 과거 관행 답습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8년 송기석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뒤 치러진 광주서구갑 보궐선거에서 현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다.

당시 민주당은 서구 갑에 박혜자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려했다. 송 의원의 발목을 잡은 것은 한 번의 탈당 전력과 두 번의 전과이력이었다. 그러나 그를 아끼는 지역의 반발과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노력으로 결국 공천장을 거머쥐었고 국회에 입성했다.

광주시당이 중앙당의 기준을 뛰어 넘는 ‘국민의 눈높이’를 말하며 자기사람은 챙기고 눈 밖에 난 사람은 솎아내려 한다면 다가올 22대 총선에서는 훨씬 더 엄격한 ‘국민의 눈높이’로 부메랑이 될것임을 잊지말아야할 것이다.

호남취재본부 이상민 기자 rosh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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