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달 쿼드회의 참석 타진…한미일 정상회담 열리나

"한일 회담은 어려울 수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한 뒤 외부일정을 위해 나서며 기자들이 질문하자 1개만 받겠다고 말하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정상회의에 옵서버(회의 참가·발언권은 있으나 의결권은 없는 국가) 자격으로 참석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14일 한 쿼드 참가국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뒤 "한국의 첫 쿼드 회의 참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쿼드 정상들은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패권주의적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대응도 다룰 예정이다.

닛케이신문은 "한국까지 합류하면 국제사회에 민주주의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진영의 결속을 제시한다는 목적이 더욱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쿼드 회의 참석을 위해 다음 달 하순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만큼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닛케이신문은 "윤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에서 악화된 한일 관계의 재구축을 지향한다. 미국도 한일 관계의 개선을 촉구한다"며 "한미나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갈등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닛케이신문은 "윤 당선인이 대일관계 개선에 전향적인 발언을 해왔지만 양국 간에는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과거사 문제가 있다"며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받은 일본 기업들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의 공식 취임일(5월 10일)이 불과 회의 보름 전이라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일본 측에서는 정상끼리 만나서 회담하려면 한국 측이 일정 수준 양보하는 것이 전제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회의가 윤 당선인의 취임 직후인 만큼 준비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닛케이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 전후 한국을 방문할 경우 윤 당선인이 한미 정상회담을 우선시해 쿼드 회의 참석을 미룰 수도 있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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