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주기자
6월1일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에서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단일화 작업이 여러 기구를 통해 이뤄지며 ‘n차 단일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교추협)는 지난달 30일 조전혁 전 의원을 후보로, 서울교육리디자인본부는 지난 11일 조영달 서울대 사회교육과 교수를 단일 후보로 각각 선정했다. 국회의원을 지낸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는 교추협 단일화 투표 과정에서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1차 단일화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출마를 선언하며 2차 단일화를 주장했다.
이 전 장관 측 관계자는 13일 "(후보자 등록일인) 5월12일 이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이달 말까지는 단일화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박선영 전 교수와 단일화에 합의했고 100% 여론조사로 단일화할 경우 응하겠다고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인단을 모집할 경우 왜곡될 가능성이 있고 이 후보도 이 생각에 동의했다"며 "단일화 기구가 여러 군데로 나누어져 있어서 이것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더 어렵고, 후보들이 단일화 방식(100% 여론조사)에 동의한다면 여론조사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공정하고 투명한 재단일화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 전 장관 측의 단일화 제안을 받아들였다.
조전혁·조영달 두 후보 측은 반발하고 있다. 교추협에서 선거자문을 맡으며 단일화 과정에서 참여한 이 전 장관이 출마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서울시교육감 보수우파후보 단일화 시민협의회는 "중도보수 유력 후보자 모두가 참여하는 재단일화 시도를 요구한다"며 "교육감 선거는 서울시민이 하는 것인 만큼, 100%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정한 여론조사 방법으로 투명하게 재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8년 지방선거 때도 보수 진영 후보들이 복수로 출마해 이번 선거에서도 단일화가 변수로 떠올랐다. 당시 선거에서는 조희연 교육감이 진보 진영 후보로 단독 출마해 31.8%를 득표해 당선됐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