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게 죄냐'…'계곡 살인' 이은해 '팬톡방'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 카톡 오픈 채팅방 개설
"예쁘면 용서", "내 이상형" 등 글 올려

일부 누리꾼들이 '가평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씨(31)의 '팬톡방'을 개설해 논란이 불거졌다. / 사진=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를 옹호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이 대거 개설돼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이은해를 검색하면 '이은해 팬톡방', '이은해 팬클럽', '계곡 이은해' 등 오픈 대화방이 나온다. 약 40~100여명가량이 참여한 이 대화방에서 누리꾼들은 이씨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은 "솔직히 이은해가 뭘 잘못했나", "이쁜 게 죄가 되는 거냐", "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난 것도 아닌데 왜 범죄자 취급하나" 등의 글을 게시했다.

한 채팅방 공지에는 "범죄는 중요하지 않다. 얼굴이 중요하다.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라는 공지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이은해씨는 내 이상형이다"라며 농담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가해자 옹호를 넘어 피해자를 조롱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가스라이팅을 그러게 왜 당했냐"라며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팬톡방에 들어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채팅방을 만든 거냐", "제정신이냐" 등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지적에 대해 이씨의 팬을 자처하고 나선 이들은 "이은해보다 이쁘지 않으면 욕할 자격이 없다"라고 응수했다.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씨(왼쪽)와 조현수씨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씨는 내연남인 조현수씨와 함께 지난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씨(사망 당시 39)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씨와 조씨는 수영을 못 하는 윤씨에게 다이빙을 유도한 뒤, 물에 빠진 윤씨를 구조하지 않고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검찰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해, 현재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은 두 사람이 8억원에 이르는 피해자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피가 섞인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으나, 독성이 치사량에 못 미쳐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3개월 뒤인 같은 해 5월에는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윤씨를 물에 빠트려 살해하려 했으나,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되면서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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