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19일 개최되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총재 없이 열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됐다. 한은 총재가 금통위 의장을 겸임하게 된 1998년 이후, 총재가 금통위 본회의에 불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국회 기획재정위에 따르면 국회 기재위는 오는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19일에 실시하는 내용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3일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됐다. 청와대는 지난 4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이 보낸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하고 20일 안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9일로 잡히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14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의장인 한은 총재 대신 주상영 위원이 주재하게 된다. 총재가 공석인 상태에서 6명의 금통위원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역임했다.
한은 관계자는 "총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19일로 확정됨에 따라 14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 본회의는 주상영 의장 직무대행이 주재하게 된다"며 "총재가 공석이더라도 합의제 의결기관인 금통위가 중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총 42억33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한 채(14억7400만원)와 송파구 문정동 오피스텔 전세권(300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경북 구미시 임야(11억2000여만원)와 하천(731만원), 충남 논산 소재 상가(1억2947만원), 2020년식 펠리세이드(2809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 13억8075만5000원이다.
이 후보자는 1983년 신체등급 3을종(4급)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고, 1986년 슬관절인대재건술 후유증으로 5급 전시근로역(현역 면제) 재판정을 받았다. 장남은 지난 2017년 3급 판정을 받았고 출국한 상태라 올해까지 입영 연기 대상에 해당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