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봄바람 부나.. 불확실성 해소에 외인 유입

美 통화정책 정상화 등 불확실성 해소 국면
우크라이나 분쟁, 중국 경기부양책 등도 영향
국내 증시, 외인 유입 시작 여부 지켜봐야

1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0.25%p 인상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의 시작, 중국의 증시부양책 대두, 우크라이나-러시아 협상 실마리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해소 국면이 찾아오면서 국내 증시에도 봄 바람 불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17일 코스피는 오전 9시35분 기준 전장보다 1.92% 오른 2710.18를 기록, 8거래일 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같은 시각 외인은 681억원 규모 순매수 했다.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지난 8거래일 간 이어간 순매도를 접고 자금 유입에 나선 것이다. 그간 외인은 총 4조6783억원 규모 주식을 계속 팔아치웠고 시가총액에서 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1.90%까지 떨어졌다. 2016년 2월(12일 31.97%)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인 유입에 가장 큰 제약이었던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자신감이 국내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0.25~0.50%, 25bp)를 인상함과 동시에, 오는 5월부터는 양적 긴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매파적 방향에도 미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OMC 이후 가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 상황에서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경기 침체의 우려를 일축한 영향이 컸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맞아야 할 매를 맞았다’는 수준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나 추가 통화정책 부담은 높지 않았다는 평가"라며 "단기 금리(미 국채 2년물 1.938%, 8.9bp)는 상승했으며 달러(98.6, -0.5%)는 약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안정책도 국내 증시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전날 류허 중국 부총리는 자본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조치는 신중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에 중국 상하이·심천종합지수는 3%대 상승세를, 항생 지수는 9.08%나 뛰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진정 국면과 미국의 고용개선, 중국의 경기부양책의 긍정적인 나비 효과가 시차를 두고 경기 회복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금융 시장 민감도도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 증시는 시간을 두고 상승하는 방향성을 잡아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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