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인 보모 허용될까…'출산율 2%p 높일 것'

중국 가정서 아이 18세까지 키우려면 48.5만위안(9155만원) 필요1인당 GDP의 7배…미국 4.11배, 일본 4.26배보다 높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이 외국인 보모를 허용할 경우 출산율을 2%포인트 높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유와인구조사(YuWa Population Research)가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 "외국인 보모를 허용하도록 규정을 완화해 300만명의 외국인을 고용할 경우, 중국의 출산아 수를 연간 20만명 더 늘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족 생활비는 2000억위안(약 37조7560억원) 낮출 수 있으며, 이렇게 절약된 비용이 중국의 출산율을 2%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보고서는 가사 도우미의 최저 급여가 월 4630홍콩달러(약 70만원)인 홍콩의 상황에 비춰 추산했는데, 외국인 보모를 고용하면 대도시 기준 보모의 평균 월급이 1만위안 수준인 중국에서 가족 생활비를 60%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 홍콩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인구 750만의 이 도시에는 40만명의 외국인 가사 도우미가 있으며, 대다수가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이들은 지난해 37만3884명까지 감소한 상황이다.

중국은 최근 나타난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인구위기가 고조되자 한 부모가 최대 3명의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교육이나 주택 등의 재정적 부담이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이 이 같은 '출산장려'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가정에서 한 아이를 18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48만5000위안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배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1인당 GDP의 4.11배, 호주는 2.08배, 일본은 4.26배다. 대도시일수록 비용은 훨씬 더 많이 드는데, 상하이에서는 평균 100만위안을 웃돈다. 베이징은 97만위안, 저장성은 72만위안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의 여성들은 1062만명의 아이를 출산해 출생아 수는 2020년 1200만명에서 11.5%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율은 2020년 8.52명에서 지난해 7.52명으로 1978년 통계 집계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인공수정 등 기술보조출생을 지원하고 혼외 출생 아동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제안했다. 중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미혼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출생률을 공개하지 않는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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