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다 게이츠, 게이츠재단 '올인 기부' 중단

이혼 후 기부 계획 변경
"여러 자선활동에 기부"

멀린다 게이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전처 멀린다 게이츠가 재산 대부분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여러 자선 활동에 기부하겠다는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멀린다가 지난해 11월 이혼 이후 첫 개인 기부 서약서를 발표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멀린다는 당시 "한 사람의 손에 많은 부가 몰리는 불합리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 정도의 재산을 책임지는 유일한 방법은 기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게이츠재단과 피보탈벤처스에서 새로운 파트너, 아이디어, 관점을 계속 추구하겠다"고 했다. 피보탈벤처스는 멀린다가 2015년 여성의 경제적 권리 향상을 위해 세운 투자회사다.

앞서 빌과 멀린다는 지난 2010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자발적 기부 운동 기빙플레지(Giving Pledge)를 시작하면서 재산 대부분을 게이츠재단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사람은 재단 출범 이후 지금까지 500억달러(약 57조원)를 기부했다.

다만 멀린다가 게이츠재단에 대한 기부 자체를 중단하는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WSJ에 "과거보다 소액이지만 다른 자선 단체에 기부하듯이 게이츠재단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반면 최근 편지에서 자신의 재산 대부분이 게이츠재단에 기부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나의 최우선 자선사업은 기후변화 완화와 알츠하이머병 해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자선단체 중 하나인 게이츠재단은 빌과 멀린다의 이혼 이후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이들의 이혼에 따른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외부에서 이사회 이사 4명을 영입했다.

2000년 설립된 게이츠재단은 그동안 이사회에 외부 인사를 포함하지 않았다. 빌 게이츠 아버지인 윌리엄 게이츠 시니어 등 가족과 친구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운영해왔다.

재단이 20여년 만에 외부 이사진을 대거 영입한 배경에는 두 사람의 이혼 과정에서 각종 스캔들이 터진 데다 재산 분할과 위자료 지급이 이뤄지면서 재단의 운명도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기 떄문이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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