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예은기자
사진=더선 캡처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몸 안에 미라가 된 태아를 35년간 품고 다닌 75세 알제리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선은 알제리 동부 스킥다의 한 의료실에서 희귀한 석태아 사례가 나왔다며 73세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동안 어떠한 증상도 느끼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던 여성은 갑작스런 복통을 느끼고 병원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그는 자신이 뱃속에 7개월 된 4.5파운드(약 2kg)의 석태아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석태아란 주로 자궁 외 임신처럼 사망한 태아가 배출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사망한 태아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석회화가 진행돼 석태아가 되는 것이다.
클리블랜드 비영리 의료단체의 킴 가르시 박사는 "면역 체계에 의해 우리 신체는 사망한 태아를 석회화한다"며 "이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대부분 사람들은 특정 증상을 발견하기 전후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여성은 젊은 시절 7개월 된 아이를 유산한 후 35년간 석회화가 진행된 태아를 품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그간 몸에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않고 살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석태아는 약 400년 동안 전세계에서 300건 정도 보고됐을 정도로 아주 희귀하다. 앞서 2013년 콜롬비아의 82세 여성에게 40년 된 석태아가 발견된 바 있다. 이 여성은 골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엑스레이 촬영 후 이를 확인했다.
또 두 달이 넘게 복통에 시달리던 인도의 60세 여성도 2015년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의 뱃속에 36년 된 석태아가 있는 것을 알게 됐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