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선기자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게임주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랠리를 나타내고 있지만 엔씨소프트만 지지부진하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 전후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현상을 말한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내년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지만 결국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0~23일 동안 2.09%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38분 기준 전일 대비 0.99%(6000원) 소폭 반등한 66만2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외 게임주들은 대체불가능토큰(NFT) 및 플레이투언(Play to earn·P2E) 호재와 함께 반등했다. 같은 기간 컴투스홀딩스와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컴투스는 각각 14.04%, 10.98%, 3.46%, 3.3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와 정반대 행보다. 지난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 때문에 게임주들이 부진한 가운데 엔씨소프트만 산타랠리를 탔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둔 21~24일 동안 엔씨소프트는 3.94% 상승했다. 당시 주가도 89만7000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컴투스홀딩스(당시 게임빌)와 카카오게임즈, 컴투스는 각각 4.25%, 2.37%, 1.37% 하락했고 위메이드도 0.68%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만 해도 엔씨소프트는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였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8248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출시된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던 시기였다.
증권가는 지금까지도 엔씨소프트를 고평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엔씨소프트를 평가한 증권사 8곳 중 6곳은 목표주가 100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100만원 미만의 목표주가를 내놓은 KB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93만원, 90만원을 제시하는 등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지난달 7일 출시된 ‘리니지W’의 흥행이 내년까지 이어지는 것과 NFT 및 P2E 기반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게이머들의 신뢰를 되찾지 않고는 눈에 띌만한 주가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FT 및 P2E 등 형식보다는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콘텐츠사의 숙명은 새로운 지적재산권(IP)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NFT 및 P2E로 기존 콘텐츠를 재사용한다면 소비자 신뢰를 되찾기보다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