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슬라' 테슬라, 전기차 보조금 좌초 위기 '된서리'

전기차 업체 주가 큰 폭 하락
태양광 관련 업체도 추락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한 사회 인프라 투자 법안(BBB)이 좌초 위기에 몰리자 미국 대표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오후 2시42분 현재 테슬라 주가는 3.57% 내린 899달러에 형성됐다. 장중 최저가는 893달러였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900슬라'를 유지하기 위한 매매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1200달러까지 상승한 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매각 여파로 연일 하락 했고 이날은 '800슬라'까지 밀려났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리비언도 7~8%대 하락하며 장중 80달러대로 진입했다. 루시드 모터스 약시 6%대의 큰 내림세를 시현 중이다.

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전날 조 맨친 의원의 반대 표명으로 무산 위기에 처한 사회 인프라 예산안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이 전기차 보조금 확대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노조가 있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4500달러의 추가 공제 혜택 제공을 추진해 왔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를 갈망해 왔다면서 BBB 법안이 지연되면서 전기차 보조금 확대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보조금 지급은 기존 자동차 업체의 몫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에 노조가 없어 보조금 대상이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전기차 보조금 확대 대상이던 GM과 포드 주가도 약세지만 주요 전기차 기업들보다는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 GM은 3%, 2% 하락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던 태양광 발전 확대 수혜 기업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베스코 태양광 상장지수펀드(ETF)는 5.2%, 선런은 8%하락했다. 선파워, 수노바 등도 7% 이상 급락했다.

한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BBB 법안을 내년 1월 중 상원 표결에 부치겠다고 이날 밝혔다. 진보파인 버니 샌더스 의원은 맨친 의원의 반대를 무마하려다 시간만 보냈다면서 예정대로 표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BBB 법안은 상원이 민주당과 공화당 50석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맨친 의원이 반대하면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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