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남 도박 논란에 '붙잡고 울었다…재판받는 사이 일 벌어져'

李, 아들 도박 논란에 "국민께 죄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단체 대선후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장남 이모씨(29)의 불법도박 문제에 대해 "둘이 붙잡고 울었다"며 "2018년 말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고 재판 때문에 정신이 없는 사이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아이들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술도 한 잔씩 하고 가끔 고기도 사주고 그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도박 의혹이 제기된 이후 아들과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연히 (만났다). 둘이서 붙잡고 울었다. 안타깝고…"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식을 가진 것이 부모 죄라고 하니 저로서는 다 책임져야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국민께 죄송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한 언론은 이 후보의 장남 이씨가 2019~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사이트에 '이기고싶다'는 닉네임으로 온·오프라인 도박 경험을 담은 글들을 올렸다.

이에 이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의혹 제기의 배후에 모종의 기획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이 후보는 "그 사이트에 왜 글이 남아있느냐고 물었더니 '탈퇴하고 난 다음 지우려고 하니 못 지우게 돼 있다'고 그러더라"며 "본인도 못 지우는 건데 이걸 도대체 왜 알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도박은) 제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 이야기를 제가 드리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잘못했으니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문제와 관련해선 "가슴 아프긴 하지만 국가의 운명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제 아들들을 포함해서 가족, 본인, 측근들, 권한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은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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