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테니스 선수' 펑솨이, 中 매체 기자가 근황 공개…진위 논란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 한 뒤 실종설에 휩싸인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의 근황이라는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성폭행 사실을 폭로한 뒤 실종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그의 근황이라는 사진이 공개됐다. 그러나 사진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펑솨이는 지난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이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였다.

20일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 CGTN의 한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펑솨이의 최근 모습이라며 3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누군가의 방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반소매·반바지 차림으로 편안하게 웃고 있는 펑솨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펑솨이의 차림새 등으로 볼 때 사진 3장 모두 같은 날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CGTN 기자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펑솨이의 친구가 내게 사진을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펑솨이가 이를 중국 메신저인 위챗에 올리면서 "좋은 주말"이라고 썼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즉각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언제 촬영된 것인지 불명확할 뿐만 아니라 이 사진이 관영매체 기자를 통해 공개됐다는 것에는 다분히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펑솨이가 무사하다는 걸 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라이브 방송을 해야 한다. 이건 몇 주 전에 찍은 걸 수도 있다"며 "이걸 펑솨이의 친구가 공유했다고? 친구는 왜 이걸 공유해야 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CGTN은 지난 18일 펑솨이가 스티브 사이먼 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에게 보냈다는 이메일을 공개했다가 진위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메일에는 "성폭행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실종된 것도 아니고 안전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집에서 쉬고 있고 모든 게 괜찮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사이먼 회장은 "이 메일을 실제로 펑솨이가 썼는지 믿기 어렵다"며 "그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또 "나는 여러 차례 펑솨이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펑솨이는 어떤 강제에 의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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