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양보다 질' 고부가 선박 수주에 집중…9월 선박 수주 2위로 하락

수주 단가 1억7000만달러…중국보다 3배 ↑
수주 물량 확보로 '양보다 질'에 집중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한국 조선업계가 9월 선박 수주 1위를 중국에 내줬다. 이는 수주 풍년으로 2024년까지 건조 물량을 확보하면서 고부가 선박 위주로 수주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전세계 선박발주량은 328만CGT(116척) 중 한국은 91만CGT(14척, 28%)를 수주해 2위에 올랐다. 중국은 195만CGT(75척, 60%)를 수주해 1위에 올랐고, 일본은 26만CGT(15척, 8%)를 수주해 3위를 유지했다.

내용을 보면 양보다 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수주 단가를 보면 9월 수주한 선박의 단가는 한국이 1억7000만달러로 중국(6000만달러) 보다 약 3배 이상 높다.

지난달까지 전세계 누계 발주량은 3754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조선업 불황이었던 지난 2016년(1053만CGT)과 비교하면 약 3.6배 증가한 수치다.

클락슨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해 오는 2023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발주량은 지난 2020년의 2배 수준인 4200만CGT로 예상된다. 친환경 선박 발주 비중은 올해 32%에서 오는 2030년 59%, 2050년에는 100%에 이를 것이라 전망돼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소의 약진이 기대된다.

지난달 전세계 수주잔량은 8월 말 대비 99만CGT 증가한 8763만CGT를 나타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3537만CGT, 40%)에 이어 한국(2856만CGT, 33%), 일본(940만CGT, 11%)으로 나타났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3p 상승한 149.1p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억700만달러, S-max 유조선 7400만달러, A-max 유조선 5900만달러, 1만3000~1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은 1억4350만달러를 기록하며 모든 선종이 상승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선은 2억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에 2억달러를 돌파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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