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에 사상최대 규모 공중 무력시위...군용기 52대 출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이 국경절 연휴동안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사상 최대 규모로 군용기를 파견, 공중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양안간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중국에 대만 압박을 중단하라는 경고를 보내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만 국방부는 4일 오후 8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중국군 군용기 52대가 대만 ADIZ를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는 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중국군은 주력 전투기로 알려진 J-16 전투기 34대를 비롯해 SU-30 전투기 2대, Y-8 대잠수함 초계기 2대, KJ-500 조기경보기 2대, H-6 폭격기 12대 등이 동원됐다고 대만 국방부는 밝혔다.

중국군은 이미 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동안 줄기차게 군용기를 ADIZ에 파견, 공중 군사시위를 벌여왔다. 1일에는 38대, 2일에는 39대, 3일에 16대 등이 ADIZ를 침범했다. 4일 침범한 52대를 합치면 국경절 연휴동안에만 총 145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침범한 셈이다.

앞서 중국군 동부전구 장춘후이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분할할 수 없는 영토로 중국군의 순찰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라며 "대만해협의 안전과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도발 수위를 높이면서 미국 측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중국 공군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 진입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한다"며 "당장 대만에 대한 군사, 외교, 경제적 압박과 강압을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과 비공개 외교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소통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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