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기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글로벌 럭셔리 호텔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한국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속속 국내에 상륙하고 있다. 각 브랜드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워 국내 호캉스 수요 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해외 비즈니스 수요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호텔그룹 아코르의 럭셔리 브랜드인 소피텔 호텔&리조트는 30일 서울 잠실에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를 공식 개관한다. 소피텔은 호텔과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한 건물에 위치한 '콤플렉스' 형태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개관과 함께 '소피텔 파리 르 포부르', '소피텔 런던 세인트 제임스' 등으로 유명한 45개국 120여개 소피텔 컬렉션에 합류하게 됐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옛 잠실 KT전화국 자리에 위치했다. KT에스테이트가 KT 소유의 호텔 건물을 임대하고 아코르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하 4층~지상 32층 규모에 스위트룸 59개를 비롯한 호텔 객실 403개와 서비스드 레지던스 160개 등 총 563객실로 구성됐다. 객실은 호텔 앞 석촌호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32층 '클럽 밀레짐'에선 프라이빗 체크인, 조식, 스낵 및 이브닝 칵테일 서비스 등 쿠주망(Cousu Main)이라는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5개 레스토랑과 바, 연회장,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스파 등도 조성된다.
가스 시먼스(Garth Simmons) 아코르 동남아시아·일본·한국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55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소피텔 브랜드가 서울에 상륙하게 됐다"며 "뛰어난 디자인, 정통성 있는 음식, 화려한 예술과 문화를 통해 한국 문화와 프랑스의 예술적인 삶을 동시에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이 기존 잠실에 위치한 롯데호텔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 5성급 롯데호텔 월드와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호텔기업 IHG(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 역시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부산, 제주 등 주요 관문 도시에 호텔 브랜드의 추가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앞두고 최근 국내 조직 규모를 2배 확대했다"고 말했다.
전세계 6000개 호텔과 17개 브랜드를 보유한 IHG는 국내에 인터컨티넨탈, 홀리데이 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등 3개 브랜드, 9개 호텔을 운영중이다. 2023년엔 경기 평택에 인터내셔널 호텔 보코 평택을 개장한다.
라짓 수쿠마란(Rajit Sukumaran) IHG 동남아 및 한국지역 담당 대표는 "한국 소비자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럭셔리·라이프스타일 포트폴리오와 신규 브랜드 도입으로 향후 3년 내 33% 성장을 기대한다"며 "한국은 향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여행객이 나오는 ‘소스 마켓(source marke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