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아들의 고액 퇴직금 논란에 휩싸인 곽상도 무소속 의원에 대해 27일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추가적인 거취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건은 산재에 따른 보상 등으로 해명이 되지 않는 액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화천대유 관련해서 그간 상황을 더 정밀하게 보고 받고, 격리해제 되는 즉시 국회로 가서 상황을 직접 지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화천대유 건에 있어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이 곽 의원 아들의 건으로 본인의 과오를 감출 수 있다는 착각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육참골단(肉斬骨斷·살을 내어 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을 기조로 삼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은 진상 규명을 원하는데 국정조사, 특검 모두 민주당이 못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방미 활동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곽 의원 아들 퇴직금 논란에 대해 "젊은 세대의 분노가 클 것"이라며 "젊은 세대 눈높이에 맞춰가기 위해선 곽 의원이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탈당했기 때문에 당 징계 절차를 하기 어렵게 됐지만, 곽 의원이 검찰 수사 등을 통해 국회의원의 품위 유지에 실패했다는 생각이 들면 저희가 그 이상의 조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이 사실상 국회 차원의 의원직 제명 등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곽 의원의 아들 A씨는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비판 여론이 일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지난 26일 곽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저의 개인적인 문제, 특히 제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저의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곽 의원은 해당 논란으로 지난 26일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인은 이재명 후보임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자신을 고발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