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이르면 이번 주에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한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최근 정치권·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과 카카오를 둘러싼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다. 그는 그동안 혁신과 사업 확장에 집중했던 카카오가 여러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는 내용을 전할 예정이다.
또 공급자 중심의 플랫폼을 소비자와 소상공인 등 관계인들이 참여하는 등 상생협력에 대한 의지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의 발표 이후 각 계열사들은 각자 사업 영역에 맞는 구체적인 상생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다시 사재를 털어 상생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이 4조원대인 것에 비해 영업이익이 4500억원대에 불과한 카카오가 직접 자금을 투입하기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브라이언임팩트’ 재단도 설립한 상태다. 그는 추가적으로 소상공인 등을 돕는 기금 마련을 위해 사재 출연 규모나 방법을 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김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공시 대상 기업집단’ 카카오의 동일인(총수)인 김 의장이 ‘지정자료’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 카카오와 지주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한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공정위는 조사 후 공정거래법에 따라 과징금 부과, 검찰 고발 등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번 공정위 조사는 최근 정부의 플랫폼 규제 사정권 안에 있는 카카오의 총수인 김 의장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주식 100%를 보유, 사실상 카카오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다. 김 의장은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 지분 13.3%와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10.59%를 합해 카카오 지분을 총 23.89% 보유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과 부인 형미선씨가 비상무이사로 있고 아들 김상빈씨, 딸 김예빈씨가 재직하는 등 대부분 김 의장 가족으로 구성됐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