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급증하는 메이드인차이나 자동차, 어디에 팔리나

러시아, 동유럽, 동남아 등 소득 수준 낮은 곳으로 주로 팔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던 중국산 자동차가 최근 수출을 크게 늘리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6일 발간한 '중국 로컬 완성차의 수출 증가에 주목해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완성차의 해외 수출량이 급증하며 최근 10년 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승용차와 상용차 수출량은 82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산 테슬라를 비롯해 체리자동차, 창청자동차(GWM), 길리자동차(Geely) 등의 로컬 브랜드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수출 지역은 대체적으로 중국과 정치적으로 대립이 덜하고 소득수준이 낮은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보고서는 러시아 및 동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 선진국 대비 1인당 소득이 낮고 중국과 정치적으로 덜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 및 지역에 대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완성차 브랜드는 선진국 시장에서 중요시하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가 부족하고 중국산 완성차의 품질, 안전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만연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차종의 경우 트럭(픽업 트럭 포함)이나 버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밴 등 구매 의사결정에 있어 경제성이 보다 중요하게 고려되는 상용차 및 준상용차를 적극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해 전기차 브랜드 강화 및 리브랜딩(Rebranding)을 시도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브랜드 파워가 통용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 환경규제가 급격히 강화되는 서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과감히 도전하고 있다.

BYD는 전기버스에 특화한 수출 전략으로 이미 글로벌 상용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 주목받는 니오(Nio), 샤오펑(Xiaopeng)도 노르웨이 등 유럽 시장으로 수출을 개시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친환경차(NEV) 중심의 산업 정책에 의해 내수 전기차 경쟁이 격화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비용, 품질 경쟁력이 전기차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한편 장기적으로 물류, 여객 서비스 사업자들이 중국 완성차 기업에 위탁생산 발주를 늘리게 되면 중국 로컬 완성차의 수출 증대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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