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형 반도체 M&A' 美 웨스턴디지털, 日 키옥시아 인수 '급물살'

200억달러 규모 거래 협상 중
美日 낸드프래시 연합 군 형성 가능성
키옥시아 독자 IPO 가능성도 배제 못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하드디스크업체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를 200억달러에 인수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두 회사 간의 인수합병 논의가 본격화했으며 빠르면 9월 중순쯤 거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키옥시아는 당초 9월 도쿄 증시를 통해 기업 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지만 M&A도 함께 추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WSJ은 키옥시아가 IPO와 M&A 중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업체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은 각각 키옥시아에 대한 인수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키옥시아가 IPO 검토에 나서면서 마이크론은 인수전에서 철수했고 웨스턴디지털은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사업이 분사한 키옥시아는 2018년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180억달러에 매각됐다. 현재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은 190억달러 수준이다.

미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공급망 확충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웨스턴 디지털의 키옥시아 인수는 욕심을 낼 만한 거래다.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는 SK하이닉스가 인수 중이다. 웨스턴 디지털은 낸드플래시 저장장치 기업인 샌디스크도 보유하고 있다.

웨스턴 디지털의 키옥시아 인수는 중국이 최대 복병이다. WSJ도 워싱턴의 압박이 있겠지만 중국의 합병 승인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일본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가 미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저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동통신 반도체 업체 퀄컴이 추진한 네덜란드 자동차 반도체 업체 NXP 인수는 중국의 불허로 무산된 바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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